서울 외곽 부동산에 광역급행철도 추진의 훈풍이 분다

수도권광역철도(GTX) A노선사업 추진이 노선 연장구간인 파주 부동산시장에 훈풍을 불러왔다.

올해 예비 타당성조사를 마무리하는 GTX C노선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지역이었던 양주와 의정부 등 경기도 북부 부동산시장에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 A노선이 파주 운정신도시 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했던 것처럼 GTX C노선이 양주신도시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TX A노선은 당초 일산까지 연결될 예정이었으나 2017년 11월 파주 운정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4월 GTX A노선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면서 광역철도 개통 기대감은 갈수록 커진다. 이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

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분양권 매물 정보에 따르면 7월 입주가 이뤄지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98㎡ 기준으로 최고 4억8740만 원까지 매물 가격이 올랐다.

이 면적의 분양가격은 3억5500만 원이었는데 4억 원을 훌쩍 넘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는 GTX 운정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어 그만큼 수혜 기대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의 옆 단지인 힐스테이트운정도 7월 입주 예정인데 전용면적 84.96㎡ 기준 4억1천만~4억3900만 원의 가격이 형성돼 역시 분양가격 3억5500만 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15년 말 분양 당시에 두 단지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힐스테이트운정은 전체 가구의 90%가 넘는 2800가구 가까이 미분양됐고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도 60% 가까운 1100여 가구가 미분양됐다.

파주 운정신도시 부동산 오름세를 지켜본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아직 사업 추진이 확정되지 않은 GTX C노선에 쏠린다. GTX C노선은 양주 덕정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양주시 덕정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이후 큰 변동이 없다. 부동산시장 호황에도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곽지역인 이곳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지 않았던 만큼 GTX C노선의 연장이 확정되면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덕정역 주위에 들어설 예정인 양주 하이파크,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에듀포레3단지 등 신규 아파트를 향한 기대가 고개를 든다.

GTX C노선의 당초 기점이었던 의정부 역시 상대적으로 부동산시장 활황에서는 비켜나 있었다.

최근 1년 사이 의정부 아파트 시세는 1㎡ 당 244만 원에서 252만 원으로 올라 3.28%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양주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경기도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폭 6.11%의 절반 수준이다.

의정부역이 위치한 의정부동 아파트 시세는 같은 기간 1.68%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GTX C노선이 확정되면 의정부역 인근의 롯데캐슬골드파크, 아이콘스타1~3차, 노블리안시티스타 등 신규 단지의 수혜가 예상된다.

GTX C노선은 원래 의정부~금정의 211㎞ 구간으로 계획됐다. 2011년 제2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나 2014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이 0.66으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 철도노선 공동사용 등 경제성 확보방안을 보완해 2016년 1월부터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새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2017년 11월 GTX C노선을 북쪽으로는 양주까지, 남쪽으로는 수원까지 연장하는 사업 변경계획을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 수원과 양주신도시의 인구를 더해 경제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GTX 구축을 놓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17년 7월7일 GTX A·B·C노선을 2025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6월2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때도 올해 안에 GTX A노선을 착공하고 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